중국 기업, 현금보유고 1.2조 달러 달해…불확실한 미래에 지출 주저

입력 2016-08-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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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현금보유고 전분기 대비 18%↑…6년 만에 최대폭 늘어

중국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지출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2분기 현지 기업들의 현금보유고가 1조2000억 달러(약 1329조 원)로 전분기 대비 18% 급증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며 미국(5%)과 유럽(1%), 일본(13%) 등 서구 선진국을 웃도는 증가세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으면서 중국 정부와 투자자들의 좌절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기업 지출이 줄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투입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시도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돈을 놀리는 대신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기를 원하고 있다.

헤럴드 반 더 린드 HSBC홀딩스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대표는 “기업들의 막대한 현금보유고에 논란이 거세지는 등 이 문제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두 자릿수에서 벗어나 7%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과거 위험을 기꺼이 감수했던 기업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고정자산에 대한 민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의 10%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떨어졌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는 국영기업 투자가 23% 이상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모든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놓을 정도로 여유 있는 것은 아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채권시장에서 17건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공업과 에너지, 원자재 등 이른바 ‘구경제’에 속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IT와 소비 등 신경제 기업은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

채무 리파이낸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도 중국 기업이 현금확보에 혈안이 된 이유라고 통신은 전했다. 올 하반기 중국 기업들이 상환해야 할 국내 채무는 3조 위안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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