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성 수제화 브랜드 소다는 지난해 매출이 8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소다의 실적은 2012년 109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 1027억 원, 2014년 931억 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2014년부터는 맞수 탠디에게도 못 미치고 있다.
2000년대 백화점 제화코너 매출 1~2위를 넘봤던 소다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변화하는 유통채널과 소비자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기 해외 신발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은 편집숍 중심의 유통채널이 영향을 미친데다 굽이 낮고 캐주얼한 신발을 찾는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AS도 문제다.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로 구두를 항상 새것처럼 신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소다는 불성실한 AS 처리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경쟁 업체와 달리 소비자 전용 문의 창구도 마련되지 않았다. 경쟁사인 탠디와 금강제화는 사이트에 소비자 콜센터 번호를 안내하고 있다.
소다에 한 달 전 구두 굽 수선을 맞긴 구모(38) 씨는 “간단한 서비스임에도 20일이 걸린다는 말에 고민했지만, 본사에 직접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아 동의했다”며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수선되지 않아 매장과 본사에 전화해 보니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다 매장 측은 “본사에서 물류팀 휴가라 늦어지면 어쩔 수 없다”며 책임을 돌렸다.
소다를 유통하는 롯데백화점 측은 “구두 업체 사정에 따라 AS 처리가 늦어질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대체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휴가 등의 이유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업체의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