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액센트’ 택시 200대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운행을 시작했다고 테헤란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헤란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현지 국민차인 ‘페이칸’이 대부분이며, 한국차가 대량으로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삼 모자파르 테헤란택시운행협회 회장은 이날 저공해 택시 운행 기념 행사에서 “액센트 택시는 유로-5 기준을 충족하는 차종으로,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대기오염이 적은 친환경 택시 3000대를 더 추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이란력(曆)으로 새해가 시작된 3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택시 1151대가 신형으로 교체됐고, 노후된 3134대가 폐차됐다. 수 주 안에 신형 택시 2000대가 더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테헤란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1만7000대 가량으로, 이 가운데 6300대는 이미 노후된 ‘페이칸(Paykan)’ 모델이다. 페르시아어로 화살을 의미하는 페이칸은 이란 기업인 코드로가 1967년부터 생산한 현지 국민차로 2005년 단종됐다. 페이칸 한 대는 하루 10kg, 1년에 3600㎏의 오염물질을 배출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자파르 협회장은 “노후된 페이칸 6300대를 폐차하기로 결정했다”며 “2000대를 신형으로 교체하면 에너지 관련 비용 1200억 리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의 많은 대도시들은 수년간 고질적인 대기오염에 시달려왔는데, 여기에는 노후 차량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후 차량만 교체해도 상당한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