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을 알짜 계열사 임원진으로 앉히며 ‘3세 승계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각각 정석기업, 한진광광 임원진으로 승진했다. 대신 두 사람 모두 토파스여행정보 임원직은 내려놨다.
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원태 부사장은 정석기업 이사로, 조현민 전무는 한진관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조원태 부사장의 정석기업 이사 선임은 자회사에 대한 책임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조현민 전무의 한진관광 대표 선임의 경우 한진관광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한 회사 수익 제고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조원태 부사장이 토파스여행정보 대표이사직을, 조현민 전무가 이사직을 사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토파스여행정보는 안정적인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조 대표와 조 이사의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토파스여행정보는 조현민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최근 2년간 한진그룹 계열사 중 대한항공을 포함해 5개 회사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특히 지난 3월에는 3곳의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동시에 선임됐다. 우선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같은날 항공기 지상 조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 대표이사, 토파스여행정보 대표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이후 한 달 만에 그룹 계열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