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왜 이래…말레이 비리 연루에 연준 비밀정보 유출까지

입력 2016-08-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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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 비리 연루 혐의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비밀 유출 혐의로 벌금까지 물게됐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비밀정보 유출 혐의로 골드만삭스에 3630만 달러(약 403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내부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 같은 혐의로 미국 뉴욕 주 금융당국에도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

사건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업무 관리였던 조지프 지암피에트로는 2012년 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연준의 비밀정보를 빼내 고객들에게 알려줬다. 그는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이었던 쉴라 베어 밑에서 자문단 역할을 했던 정부 인사였으나 2011년 골드만삭스로 자리를 옮겼다. 지암피에트로는 2014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7년간 근무했던 로히트 반살을 골드만삭스로 영입했다. 반살도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수십 개의 연준 문서를 빼돌려 지암피에트로와 공유했다. 반살은 당시 뉴욕 연은 직원이자 친구였던 제이슨 그로스로부터 골드만삭스 고객인 은행과 관련해 약 20개 사안에 대한 35개 문건을 입수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암피에트로는 지난 2014년 10월 골드만삭스에서 해고됐다. 연준은 그에게도 33만7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은행업계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살도 이미 해고됐으며 지난해 11월 연준으로부터 은행업계에서 영구 퇴출 징계를 받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증권계에서 영구 퇴출시켰다. 그로스도 파면 조치됐다.

이와 별개로 골드만삭스는 현재 1MDB 비리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와 SEC 및 뉴욕 주 정부가 1MDB 비리의혹 조사에 필요한 문서를 요구하고자 골드만삭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1MDB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 관리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2013년 1MDB의 채권발행 주관사로 참여했던 골드만삭스도 조사 대상이 된 것이다. 미 당국은 골드만삭스가 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골드만삭스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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