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청담동 주식부자’ 장외주식 부정거래 혐의 조사

입력 2016-08-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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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블로그와 방송 등을 통해 주식 투자 성공담을 내세워 유명세를 탄 30대 개인투자자가 장외주식을 부정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모(30) 씨의 부정거래 혐의와 관련한 진정을 접수하고 조사 중이다. 진정인 측은 이 씨가 자신의 동생과 함께 투자자문사 등 회사를 여러 곳 차리고 헐값에 인수한 장외주식을 회원들에게 비싸게 팔아 차익을 챙긴 점 등을 주 혐의로 제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이 씨와 관련해 피해를 봤다는 진정이 여러 건 들어와 조사를 시작했다”며 “아직 피해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30~40명의 피해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금융당국과 검찰 등에 민원을 제기하며 공동대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한 경제방송에서 주식 전문가로 출연해 투자 정보를 제공했다. 증권 관련 방송 외에도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어두운 과거와 상반되는 현재 재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원래 집안이 가난해 고깃집, 대형마트, 나이트클럽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흙수저’ 출신이지만 주식투자로 자수성가 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에 강남 청담동에 있다는 호화 주택과 ‘부가티’, ‘벤틀리’ 등 고급 외제차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재산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에는 블로그를 통해 본인 소유 투자자문사 주주명부와 건물 등기부등본 등 ‘부자 인증’ 서류를 게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 방송에 출연하는 소위 주식 전문가들의 주가 조작, 부정거래 사건 연루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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