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이 이란의 해커들에게 해킹당해 1500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공격은 올해 발생했으나 정확한 시점을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해커들의 공격으로 이란의 텔레그램 이용자 1500만 명의 전화번화와 아이디의 대화 내용이 유출됐다. 정부가 페이스북, 와츠앱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는 이란에서는 약 2000만 명이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해커들은 스마트폰을 신제품으로 바꾼 이용자가 새로 텔레그램에 로그인할 때 받는 본인 인증 문자 메시지에서 인증 번호를 해킹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로 ‘로켓 키튼(Rocket Kitten)’이라는 해커단체를 지목했다. 해킹 코드에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비슷한 수법을 쓴다는 점에서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해킹 피해자 중에는 이란 개혁운동의 관련자나 반대단체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2013년 러시아 국적의 바벨 두로프가 개발한 암호화 메신저로 메신저 앱 중에서 보안이 뛰어난 것으로 손꼽혀왔다. 서버는 독일에 있으며 지난 2월 기준으로 1억 명 이상의 월간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