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리더로 부상하려던 계획이 스마트워치 안전 우려로 좌절하게 됐다. 인텔은 과열 문제에 ‘베이시스 피크’ 스마트워치를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텔은 이미 지난 6월 처음으로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사용자들에게 해당 기기를 착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스마트워치는 과열로 사용자 손목이 화상을 입거나 물집이 잡힐 수 있다. 인텔은 베이시스 피크가 얼마나 팔렸는지 그중에 문제가 생긴 수량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500대 중의 한 대꼴로 문제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일부 고객은 과열로 충전기 거치대가 녹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해당 모델은 인텔이 지난 2014년 인수한 베이시스사이언스가 개발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스마트워치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1년 뒤 애플이 애플워치를 선보였지만 이 시장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14년 11월 ‘궁극의 수면ㆍ건강 트래커’라는 선전과 함께 베이시스 피크를 출시했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시장을 노린 인텔의 승부수이기도 했다. 명칭을 공개할 수 없는 한 중국 업체가 제품을 생산했다고 인텔은 전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과열은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다. 핏빗도 손목 밴드 과열 현상으로 인한 피부 손상 문제 등에 집단 소송을 당한 끝에 지난 2014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