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ETF 6조 엔 매입’ 목표 달성 위해 매입횟수 늘릴 듯…중앙은행 시장독점 우려

입력 2016-08-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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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지난달 말 추가 완화 카드로 내놓은 연간 6조 엔대(약 66조원)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를 지키기 위해 매입 횟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OJ가 매입 규모와 횟수를 늘리면서 시장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중앙은행인 BOJ의 ETF 시장 독점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도카이도쿄 리서치센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부양책 시행 첫날인 2일과 3일 ETF 매입 규모는 347억 엔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간 ETF 매입 규모 확대 결정 전 매입 규모에서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BOJ가 연간 ETF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기 때문에 1회 매입 규모도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서 BOJ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마이너스(-)0.1%로 동결하고 연간 80조 엔(약 868조 원)에 달하는 본원통화 규모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ETF 연간 매입 규모는 종전 3조3000억 엔에서 6조 엔으로 거의 두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BOJ는 재무성으로부터 지난 2일 ETF 매입 확대 시작을 허가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연간 매입 목표량은 두배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정작 1회 매입량 증가폭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은 BOJ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만큼 매입 횟수를 늘리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즉 한 번 살 때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게 아니라 조금씩 자주 사들이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BOJ 전략에도 ETF 매입 규모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당시 ETF 매입 확대 방안에 총 9명 BOJ 정책위원 중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낸 사토 다케히로 위원은 연간 ETF 매입 규모 확대가 주가 흐름은 물론 BOJ 재정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ETF 매입 확대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BOJ가 증시에 개입해 주가를 떠받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간 ETF 매입규모를 두배 가까이 늘린다는 완화책 때문에 중앙은행 BOJ의 존재가 ETF 시장에서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5월 BOJ가 제출한 참의원 재정 금융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2016년 3월 말 기준으로 BOJ가 보유하고 있는 ETF 규모가 8조8000억 엔이라고 전했다. 이는 ETF 전체 시장에서 56%에 달하는 비중이다. BOJ가 매입 대상으로 하는 주가지수 연동형 ETF 시장만을 놓고 따졌을 때는 BOJ가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이른다. 신문은 또 BOJ가 연간 매입 금액을 6조 엔을 늘리면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3월말 기준으로 BOJ의 매입 대상 ETF가 시장에 5조1000억 엔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향후 이 시장이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BOJ가 시장에 남아있는 ETF를 전부 사들여도 매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게 된다. 이에 투자회사들이 BOJ를 위해 ETF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이는 시장 건전성을 해치게 되는 행위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BOJ가 3월 말 현재 매입 대상인 ETF의 63%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미 BOJ가 상당수 기업에서 간접적으로 대주주일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BOJ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기업 경영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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