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0달러(2.7%) 오른 배럴당 4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는 배럴당 42.08달러까지 올라 7월 28일 이후 1주일 만에 42달러 선을 회복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2.7%) 높은 배럴당 44.24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이 매수를 자극했다. 미국 원유시장조사업체인 젠스케이프는 WTI 현물 인도 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의 지난 2일 기준 원유 비축량이 1주일 전보다 8만9000배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 통계에서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1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맞물려 원유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휘발유 재고도 1주일새 330만 배럴이나 감소했다. 최근 휘발유를 중심으로 재고 증가에 대한 경계심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만큼 이날 젠스케이프의 발표는 공급 과잉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잠재웠다.
영국 북해에서 유전을 개발하는 로열더치셸의 하청회사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에 항의해 파업에 들어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