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굴레벗은 한솔제지, 유상증자 ‘흥행’…부채비율↓

입력 2016-08-05 08:22 수정 2016-08-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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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경쟁룰 375대1 기록

한솔그룹 지주회사 역할의 굴레에서 벗어난 한솔제지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 완료 후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240% 수준으로 낮아진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한솔제지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375.70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한솔제지는 신주 36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1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률 96.24%(346만4477주)을 기록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실권주 13만5523주에 대한 일반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이 흥행한 것은 신주발행가가 1만9000원으로 최근 주가 대비 20%가량 낮아 투자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적 호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14억 원으로 전년 연간(752억 원)의 94.9%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며 “호실적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연간 영업이익은 1440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제지는 이번 유상증자로 유입된 685억 원을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800억 원 규모 공모사채 원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사채 상환으로 부채가 줄며 지난 1분기 연결기준 308%였던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완료 후 240%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월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로 인적분할 하며 대부분 부채를 이전받았다.

한편 한솔그룹은 연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1월 한솔제지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를 설립했다. 이후 한솔로지스틱스, 한솔라이팅, 한솔EME 등의 분할ㆍ합병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고 순환출자 관계를 해소했다.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 자회사 지분 20% 확보 요건도 충족했다. 이제 소규모 지분 정리만 마무리하면 한솔홀딩스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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