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에 엔터株 신저가 속출...하루만에 시총 2580억 증발

입력 2016-08-05 17:51 수정 2016-08-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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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한류문화산업 규제가 가시화되자 엔터주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8포인트(0.80%) 하락한 696.09를 기록했다. 이날 2.20포인트 오른 703.87에 상승 개장한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4억 원, 944억 원을 순매도하며 7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사드 후폭풍에 따른 중국 현지 진출 규제가 거론된 오락, 문화업종에 대한 기관의 매도공세가 이어지면서 3.84% 하락해 업종별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에스엠(SM)은 이날 전일 대비 3.10% 하락한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4.48% 하락한 2만775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59% 하락한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1년 내 최저가를 새로 썼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FNC) 역시 전일 대비 7.56% 하락한 1만400원에 거래를 마쳐 2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키이스트가 3.83% 떨어진 276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화이브라더스(-5.19%), IHQ(-4.30%), 이매진아시아(-4.20%), 키이스트(-3.83%), JYP엔터테인먼트(-3.42%) 등이 전일 대비 하락했으며,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팬엔터테인먼트(-10.70%), CJ E&M(-7.58%), 삼화네트웍스(-7.56%), 초록뱀(-6.77%) 등 엔터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락, 문화업종의 전체 시가총액은 6조4553억 원으로 전일 대비 2581억 원(3.84%)이 증발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업종 내 시가총액 감소 추이를 보면 팬엔터테인먼트가 558억 원으로 전일 대비 10.70% 하락했고, 삼화네트웍스와 에프엔씨엔터가 각각 811억 원, 1494억 원으로 7.56% 하락했다. 또 판타지오(-7.32%), NEW(-7.00%), 초록뱀(-6.77%), SM C&C(-5.59%) 순으로 시총이 하락했다. 엔터대장주 와이지엔터는 4.59% 하락한 5329억 원, 에스엠은 3.10% 하락한 6124억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엔터주들이 폭락한데는 지난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계속된 중국발 ‘사드 괴담’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함부로 애틋하게’ 주연 배우 김우빈, 수지의 현지 팬미팅이 연기됐으며, 스누퍼, 와썹 등 신인 아티스트들의 예정된 스케줄이 취소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전반적인 한류산업 규제에 나서진 않겠지만,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비공식적인 규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등이 한중FTA 등 법적인 절차에 얽혀 규제가 쉽지 않은 반면, 문화콘텐츠는 출연 금지 조치 등 얼마든지 제재할 수 있다”며 “과거 일본 아베 정부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해 지상파 한류 홍보 채널을 전면 금지시킨 것이 비슷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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