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망가지는 사이 박성현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외국 투어를 뛰느라 5개 대회를 건너뛰고 출전한 박성현은 5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445야드)에서 열린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첫날 경기에서 무려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다음은 박성현의 일문일답
-경기소감은.
오늘 세웠던 전략이 매 순간 집중하는 것보다 샷 할 때만 집중하자였다. 더위나 체력적인 부담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매 순간 집중한다면 빨리 지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전략으로 나왔는데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고, 오랜만에 출전한 국내대회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시차적응은 다 됐나.
어제까지는 많이 피곤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잤기 때문이었던 듯. 근데 오늘은 생각보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다. 아마 오늘이 3일쨰라 괜찮았던 것 같다.
-오늘도 날씨가 매우 더웠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는 조금 덜 더웠다. 플레이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그린에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다. 뜻대로 안 따라주고 라이도 잘 못 읽었다. 거리감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 제주도 대회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퍼트가 잘 돼서 그간 걱정을 떨쳐낼 수 있었던 1라운드였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무엇이 가장 문제였는지.
퍼트가 정말 안됐었다. 어머니도 안타까우셔서 아무 말을 못했다.
-오늘 플레이는.
버디를 잡은 4번홀 전까지는 경기가 잘 안풀리는 듯 했다. 항상 초반 세 개 홀은 조심하자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한다. 4번홀에서 버디하고 난 후부터 흐름을 되찾았다.
-9번홀부터 13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했는데.
12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하고 있는 중인지 몰랐었다. 그만큼 한 샷 한 샷 집중해서 쳤던 것 같다. 굉장히 샷도 좋았고 퍼팅 스트로크도 좋았다.
-그 후 파 행진 했는데.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캐디한테 물어보니 그럴 수 있다고 격려해줬고, 마지막 홀에서 캐디가 마지막은 집중해서 잘해보자 했더니 버디를 잡았다.
-SNS에 글을 남기고 있는데 의미가 있는지.
올 시즌 시작부터 숨가쁘게 달려왔다. 어떻게 치러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빴다. 그래서 대회가 끝나고 나면 어땠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 뭐가 부족했는지 생각해보고 기록을 남기는 게 좋다고 생각해 짧게라도 기록을 하고 있다.
-에비앙에 출전하나.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너무 아쉬워서 에비앙 출전을 결심했다. 그래서 어머니께 한 번 더 도전해보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바로 티켓팅을 해주셨다.
-미국 진출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인가.
처음보다 조금 더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건 사실이다. 지금 현재는 50:50인 상태다.
-흰바지, 옷 선택할때 어떤 생각을 하나.
위아래 흰색을 골랐는데 오늘도 덥다는 예보를 보고 햇빛을 덜 받자는 생각에 흰색을 골랐다.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대상포인트 경쟁에서 뒤쳐졌는데.
에비앙 대회 가기 전까지 대회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선수권대회까지 열심히 한다면 따라 잡힐 수도, 도망갈 수도 있지만 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상금왕에 대해서는.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이다. 잘하고 싶다. 1라운드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
-상금 격차가 많이 줄었다.
사실 안 나올 때마다 항상 확인했고 누가 잘 하고 있는지도 항상 확인했다. 상금 격차가 줄고 대상포인트는 뒤집혔지만 감안하고 자리를 비웠던 것이라 괜찮다.
-누가 가장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나.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정규투어를 뛰는 선수들은 누구나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다. 오늘 같이 친 선수들이 아무래도 가장 무서운 듯
-이번 대회 예감은.
반반일 것 같다. 오늘은 조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린상태가 별로 안좋았다던데.
그래서 잘 됐을 수도 있다.(웃음)
-퍼팅은 강한 스트로크 스타일인가.
그렇다. 사실 내 스트로크 스타일은 강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부드러운 스트로크로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그린 스피드가 느려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