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은 5일 경기도 용인의 플라자CC 용인 타이거코스(파72·6787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03타(66-68-69)를 쳐 강욱순(50·타이틀리스트)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강욱순에 1타 앞선 상황에서 맞은 최종라운드에서 김종덕은 전반 9개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강욱순이 이글 1개를 포함해 4타를 줄이며 오히려 3타 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어진 10번홀(파5)에서 강욱순이 OB를 내며 더블보기를 범했고 김종덕은 버디를 잡아내 동타가 됐다.
16번홀(파3)까지 동타로 이어온 승부는 김종덕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 차로 앞서 나갔고 18번홀(파5)에서 강욱순이 6m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두 선수 모두 파를 잡아 김종덕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종덕은 “함께 경쟁한 강욱순 프로가 10번홀에서 OB를 내는 실수를 해 운 좋게 우승할 수 있었다. 엎치락 뒤치락하며 재미있는 경기했다. 대회를 개최해준 루마썬팅 김우화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고 소감을 전한 뒤 “30년 전에 이곳 플라자CC에서 프로테스트를 해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항상 플라자CC 용인에 올 때마다 묘한 감정이 있다. 뜻 깊은 곳에서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분 좋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가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주 쉬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대회에 출전한다. 일본에서도 우승 소식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배나 가슴에 고정시켜 스트로크하는 ‘앵커드 퍼터’ 는 사용할 수 없다는 개정된 룰에 따라 다른 선수들이 롱퍼터를 포기했지만 김종덕은 아직 롱퍼터를 고수하고 있다. 몸에 대지 않고 퍼트하는 방법을 익힌 덕이다.
그는 “몸에 고정시키지 않고 퍼팅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지금은 충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강욱순이 아쉽게 단독 2위, 지난해 우승자 신용진(52·히로아키골프)은 5언더파 211타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종봉은 “날씨가 너무 더웠지만 이게 우리의 직업이다. 묵묵히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고 웃으며 말한 뒤 “최상호 프로가 워낙 강한 상대였지만 최상호 프로가 마지막 세 번째 샷을 좀 짧게 치는 실수를 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우승해 정말 기쁘다. 스폰서를 해준 루마썬팅 및 대회 관계자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