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박보검 광고 앞세워 '한류 때리기'…"만리장성 무시하다니"

입력 2016-08-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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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조치의 하나로 한국 연예인에 대한 활동 제한과 반감을 조성하고 있어 우려가 이어진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6일 1면에서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사드의 우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이 신문이 다른 나라의 연예산업 업체 주가를 1면에 게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사드로 한국 연예산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한국에 대한 사드 배치 제고를 압박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보인다.

신문은 한국의 대표 연예기획사인 SM과 JYP, CJ의 주가 폭락을 언급하면서, 중국 동영상 제공업체 유쿠가 지난 5일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주연 배우들의 중국 팬미팅이 연기됐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남녀 주인공인 김우빈과 수지는 6일 베이징에서 팬 미팅이 잡혔었는데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연기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은 당국이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제한했다는 비확인 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연예 관련 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 연예인 출연 제한과 더불어 인터넷을 통해 한류 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배우 박보검은 전날 모 스포츠 브랜드가 제작했다는 광고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광고 가운데 '만리장성'이라는 남자와 바둑에서 이기는 장면이 퍼졌다. 이 과정에서 만리장성을 무시했다는 중국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전날 "한국의 인기 배우 박보검이 중국을 모욕하는 광고를 찍었다. 누구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온라인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4500여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박보검이 잘못했다는 반응이 78%에 달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 비율이 63%로 감소했지만 관영 매체가 특정 배우에 대해 온라인 여론조사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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