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 모임 ‘토르페도 베를린’이 6일(현지시간)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앞 광장에서 손기정 우승 80주년 기념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광장에는 손기정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80주년을 기념하고 당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는 매력에 이끌린 건각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출전을 약속한 60명가량이 자리했다. 참가자들 대부분 베를린에서 마라톤을 취미로 즐기는 이들이었고 그 외 독일 전역에서 많은 동호인이 참석했다. 일부 한국인과 캐나다인도 함께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사단법인 한국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겨레얼살리기운동)의 베를린지부 장현자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손기정 옹이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한국인들에게는 아픈 역사”라며 “그것을 기억하는 성공적인 기념마라톤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경기장 앞 광장에서 출발해 하펠 강변 등을 잇는 과거 코스를 그대로 뛰었다. 출발은 총포 대신 징소리를 신호음으로 오전 9시 출발했다. 약 40명의 참가자들은 전체 코스 완주를, 약 20명은 절반 코스를 계주 형식으로 나뉘어 각각 뛰었다.
이날 행사는 토르페도 베를린, 다른 한 마라톤 독립동호인 모임이 주최하고, 베를린 한인회와 겨레얼살리기운동 베를린지부가 입상자 메달 등을 후원했다.
행사에 참가한 실하넥 뎀케 씨는 “손기정의 우승 의미를 생각하며 기획한 자그마한 아마추어 행사였는데, 베를린 한인회와 겨레얼살리기운동 베를린지부가 여러모로 도움을 줘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