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국과 2800억 원 규모의 물관리사업 협력의향서(MOI)를 체결했다. 한국은 2013년 태국이 추진하던 6조 원대 방수로·저류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현지 정권교체로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8일 태국 농업협동부와 후웨이루앙강 하류유역 물관리사업을 정부 간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MOI를 체결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후웨이루앙강 유역의 상습적인 홍수 및 가뭄피해 저감과 농업용수 공급 확대를 위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보 건설과 제방 보강 위주의 1단계(2017~2021년, 사업비 2800억 원) 사업과 △관개시스템 위주의 2단계(2018~2025년, 4000억 원) 사업으로 나눠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MOI 체결을 통해 양국은 1단계 사업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한국기업의 참여 방안 등 기술적 부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토부 수자원정책국과 태국 농업협동부 왕립관개청을 대표기관으로 하는 공동실무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태국은 2011년 대규모 피해(사상자 884명, 재산피해 약 51조 원)를 낸 대홍수를 계기로 홍수 예방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추진해 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일부사업(동측방수로, 저류지 등 약 6조 원 규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으나 태국의 정권교체로 인해 계약체결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바 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이번 사업은 태국의 현 정부가 수립해 추진 중인 물관리 계획에 포함된 사업 중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첫 사업”이라며 “태국이 먼저 제안한 사업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