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이끌던 핵심 개발자인 크리스 엄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임한다고 7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엄슨은 이날 미디엄 포스트에 “그거 연구 단계였던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생산 단계까지 끌어올렸다”면서 “우리는 누구나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자평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말했으나 사임 이유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2009년 비밀연구소 구글X의 비밀프로젝트로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출범할 당시 15명의 핵심 엔지니어를 채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던 엄슨이 구글에 합류하게 됐다. 엄슨은 이 프로젝트를 이끌던 세바스찬 스런이 2013년 구글을 떠난 이후 프로젝트의 수장을 맡아 왔다.
엄슨의 퇴사 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구글이 지난해에 영입해 자율주행차 부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자동차업계 베테랑 존 크래프칙 전 현대 아메리카 사장과의 의견 충돌이 원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자율주행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사업화하고자 크래프칙을 영입했다.
엄슨은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초창기 멤버 중 가장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됐다.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초창기 멤버인 앤서니 레반도프스키는 올해 초 동료 엔지니어들과 함께 구글에서 퇴사해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토(Otto)’를 차렸다.
구글 자율주행차 계획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해 오던 수석연구원인 데이브 퍼거슨도 최근 구글을 떠나 스타트업을 차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