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테스트 최하위권 유럽은행들, 6년간 ‘배당금 잔치’ 벌였다

입력 2016-08-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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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금융감독청(EBA)이 실시한 재무건전성 평가,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유럽은행 10곳이 2011년부터 6년간 200억 유로(약 24조7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독일의 유럽경제연구센터(ZEW)와 미국 뉴욕대(NYU), 스위스 로잔대학의 경제학자 3명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EBA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이 됐던 34개 상장 은행이 2010~2015 회계연도에 지급한 주주배당금 총액은 1700억 유로에 달했다. 34개 은행 중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AIB), 뱅크오브아일랜드 등 단 3곳 만이 이 기간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지 않았다.

10개 최하위권 은행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은행은 영국 바클레이스였다. 바클레이스는 이 기간에 63억 유로를 주주 배당금 지급에 썼다. 은행은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에서 7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바클레이스는 향후 3년간 경제적 충격을 받았을 때 핵심자기자본(CET1) 비율이 7.1%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1개 상장·비상장 은행 평균(9.2%)보다 낮은 것이다. 같은 기간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SG)이 47억 유로의 배당금을 지급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꼴찌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방카몬테데이파스키디시에나(BMPS)도 1억6400억 유로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BMPS는 이번 테스트에서 향후 3년간 경제적 충격을 받았을 때 핵심자기자본(CET1) 비율이 마이너스(-) 2.44%로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경제적 충격을 받았을 때 파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BMPS 50억 유로의 증자와 90억 유로의 악성 채권 매각 등 자구책을 발표했다. 반면 이번 EBA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CET1이 23.05%로 평가돼 최고의 성적을 받은 스웨드방크는 7700만 유로의 배당금만을 지급했다.

앞서 EBA는 34개 상장 은행을 포함해 51개 유럽 역내 은행을 대상으로 극심한 경제위기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 지난달 3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기준 통과 여부를 가리지 않고 CET1 비율 변화만을 공개했다. 이 결과 해당 은행들의 평균 핵심자본비율(CET1)은 12.6%에서 9.2%로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자본금이 충분치 않은 은행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향후 베일-인(bail-in, 손실 일부를 채권자에게 부담시키는 방식) 형태로 해당 은행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실질적인 부(富)가 후순위 채권자에서 주주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정부에 의한 구제금융이 이뤄진다면 납세자들로부터 주주들에게 부의 이전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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