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전산 시스템 장애 이틀째...전세계 승객 발 여전히 묶여

입력 2016-08-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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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항공의 시스템 장애로 인한 혼란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운항 관련 시스템은 복구됐지만 전 세계에서 여전히 740편 이상이 결항하고, 대규모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고 CNN머니가 9일 보도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8일 영상 메시지릍 통해 “일정에 어려움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세계 각지에서 수 시간 동안 운항이 중지돼 이용자 수천 명의 발이 묶인 점에 대해 사죄했다. 바스티안 CEO는 또한 “최대한 빨리 시스템을 복구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모든 것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타항공 웹 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9일 오전에도 100여편이 결항될 것으로 전망되며, 약 200편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델타항공은 본사가 있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8일 오전 2시 반경(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반)에 일어난 정전의 영향으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이날 740편 이상이 결항했다고 전했다. 운항은 약 6시간 후에 제한적으로 재개됐다.

델타항공은 정전 시 백업 시스템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어떠한 원인에서인지 전환에 실패, 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조지아파워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컴퓨터 시스템이 스위치 기어라는 장치 결함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하고 정전의 영향이 나온 건 델타 뿐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는 델타항공의 대규모 결항과 지연에 대한 불만 글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하와이발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은 기내에서 4시간 이상 갇힌 상태였다. 한 승객의 트위터에 따르면 피자를 나눠준다는 기내 방송으로 험악한 공기가 누그러졌다. 트위터에는 세계 각지의 공항에서 긴 행렬을 만들거나 담요를 덮고 바닥에서 자는 승객의 사진들이 게재되고 있다. 일본 나리타발 델타항공편에 탑승 예정이었던 여성은 1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미국 대형 항공사가 시스템 장애로 대규모 결항에 직면한 건 1개월도 채 안된 일로, 델타가 두 번째다. 미국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7월 20일 장애로 2300여편이 결항해 수천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그리니치 표준시(GMT)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9일 오전 8시) 시점에 740편 이상이 결항, 이미 이륙했어야 하는 6000편 중 실제로 운항한 건 3340편에 머물렀다. 델타항공과 제휴사는 하루에 1만5000편 이상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아침, 항공사와 승객 모두에 가장 바쁜 시간대에 문제가 발생해 타이밍이 매우 나빴다”고 말했다.

델타는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모든 고객에게 delta.com 또는 예약 대행사를 통해 환불해준다는 방침이다. 현지 언론들은 10일에도 운항이 정상화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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