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손보도 진출? M&A·모바일 자회사 광폭 행보

입력 2016-08-10 09:17 수정 2016-08-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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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2분기에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미래에셋생명은 2분기에 365억 원(연결기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48억 원)보다 146.2%나 급증한 수치다.

수입보험료는 같은 기간(9590억 원→8470억 원) 11.7% 감소했으나, 보장성연납화보험료(APE)와 변액APE가 각각 440억 원(5.5%↑), 450억 원(25%↑)을 기록해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저축성보험 APE의 경우 전략적인 디마케팅 영향으로 같은 기간 1010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절반보다 더 감소했다.

수수료 기반 사업(Fee-Biz) 수치도 선방했다. 상반기 Fee-Biz 분야 운용자산(AUM) 규모는 12조104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11조9350억 원)보다 1.4% 늘었다. 이에 대해 정준섭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말 AUM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펀드 순자산가치(NAV)가 감소하고 관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지급여력비율(RBC)은 278%로 작년 상반기(263%)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200% 수준을 훨씬 웃돌며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미래에셋생명의 설명이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 결정와 모바일 자회사 설립 등을 추진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이 같은 의사결정을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보험 시장은 새로운 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 과열 경쟁 등으로 영업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업을 기반으로 둔 미래에셋이 외국계 보험사를 인수하고, 모바일 자회사까지 세우는 진의를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생명을 손해보험상품 판매 조직도 구축할 수 있는 보험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자회사를 상품 판매 조직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생명은 자본금 100억 원을 투자한 모바일 자회사를 통해 생·손보사와 제휴를 맺어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 입장에서 미래에셋생명이 생명보험시장에서 더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 자회사의 경우 손해보험시장을 겨냥했을 수 있지만, 그보다 판매조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더 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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