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못 간 ‘이정현 테마주’

입력 2016-08-10 16:28 수정 2016-08-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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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에 정치테마주 또 ‘극성’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의 새 대표로 선출되자 증시에서 급부상했던 ‘이정현 테마주’가 하루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10일 증시에서는 남화토건, 동양에스텍, DSR제강 등 이른바 ‘이정현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장 시작과 함께 일제히 치솟았다. 남화토건은 한때 전날보다 27.09% 오른 7600원까지 올랐고, 동양에스텍과 DSR제강도 각각 21.65%, 13.23%씩 급등했다.

남화토건은 전남 화순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라는 이유로, 동양에스텍은 이 회사의 회장이 이 신임 대표와 같은 동국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각각 ‘이정현 테마주’에 분류된 종목이다. DSR은 이 신임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에서 테마주가 됐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이내 상승폭을 차곡차곡 반납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남광토건 주가는 전날보다 5.35% 오른 6300원, DSR제강 또한 2.89% 오른 4450원에 그쳤다. 동양에스텍은 오히려 전날보다 3.15% 떨어진 3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친박계가 내세우는 ‘반기문 대망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장 초반 급등했던 반기문 UN사무총장의 테마주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전일 대비 9.44%까지 올랐던 보성파워텍의 종가는 0.22% 상승한 9020원에 그쳤다. 전일 대비 7.40%까지 올랐던 씨씨에스와 4.72%의 상승률을 보였던 광림 또한 각각 -0.27%, -0.79%의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광림은 지난 3월 반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는 이유만으로 각각 반 총장 관련 테마주로 분류됐던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을 테마주 추종매매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인 테마주는 기업의 기초여건이나 뚜렷한 이유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테마주들보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무성 테마주’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김 전 대표와 사돈 관계에 있는 엔케이는 전날보다 7.95% 하락한 4630원에 거래를 마쳤고, 김 전 대표의 부친이 창업한 섬유업체 전방은 전일보다 6.80% 하락한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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