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박상영, 男 펜싱 에페 사상 첫 금메달… 임레 “마지막 네차례 공격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입력 2016-08-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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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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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펜싱 에페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21·한국체대)에게 패한 제자 임레(헝가리)가 박상영의 실력을 인정했다.

임레는 10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경기에서 박상영에게 14-10으로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14-15로 역전당했다.

임레는 경기 후 “8분 30초까지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20초 만에 역전당했다”며 “내가 왜 졌는지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은메달도 좋지만, 은메달은 이미 2004년 아테네대회 때 땄었다. (금메달을)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며 "은메달도 크지만, 은메달리스트는 패자 중 1등이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박상영이 마지막 네번 공격에서 점수를 따갈 때 전술을 계속 바꿨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며 “동시타라도 나왔으면 했는데 안 나왔다”고 돌이켰다.

올해 42세인 그는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자 박상영과의 한판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였다며 “다음이 있다면 이번 경기에서 교훈을 얻어가겠지만, 다음이 없으니 배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박상영은 1세트 초반 0-2로 뒤진 박상영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세트에서 9-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노련한 임레가 다시 4점을 내리 뽑으면서 박상영은 9-13으로 밀렸다. 3세트 들어 결국 10-14로 임레가 금메달까지 단 1점만을 남겨 놓았다.

이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벼랑 끝에 몰린 박상영은 내리 4점을 뽑아 14-14를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허점을 노린 천금 같은 기습적인 찌르기를 성공, 대역전극을 만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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