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투자하라…고급 와인 가격 올 들어 16% 상승

입력 2016-08-11 08:48 수정 2016-08-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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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등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 매우 적어…기본적 수요·공급 법칙 통해

증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와인 투자가 리스크 헤지의 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급 와인 전문 거래소인 런던국제와인거래소(Liv-ex)의 저스틴 깁스 이사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와인이 투자자들에게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주식과 채권 등 다른 주요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이나 유가 등이 어떻게 움직이든 관계없이 와인은 이 품목 자체의 시장주기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깁스 이사는 “전체 시장이 내림세를 보이더라도 실물인 와인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며 “만일 증시가 리세션으로 빠져들면 고급 와인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와인시장은 기본적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통한다”며 “현재 와인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공급이 점진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급 와인의 일일 가격 움직임을 추적하는 ‘Liv ex 파인와인50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16.20%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와인시장도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호황-불황 순환’이 일어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CNBC는 강조했다. 와인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홍콩이 고급 와인 허브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 등 아시아 수요 증가로 급등해 2011년 6월 정점을 찍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길레스 쿠퍼 BI와인&스프리츠 마케팅 대표는 “와인 가격이 지난 2014년 8월 바닥을 찍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으나 가격은 여전히 고점보다 아래에 형성됐다”며 “아직 일부 최고급 와인이 출시 당시보다 가격이 밑이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 와인은 흥미로운 대안투자 자산”이라며 “198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가격을 살펴보면 보르도 와인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12%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대상으로 1982년과 1989년 1990년 2000년 생산된 빈티지 와인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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