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 타워를 기어오르는 남성. 사진:유튜브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인 5번가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건물 외벽을 기어오르던 한 남성이 10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관광객과 비즈니스맨으로 북적거리는 5번가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긴 머리에 야구모자,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20대 남성이 맨해튼을 무대로 한 영화 ‘스파이더맨’ 처럼 빨판이 달린 기구를 사용해 트럼프 타워 유리벽면을 오후 4시부터 기어오르고 있었던 것. 구경꾼들은 “미친 거 아니야?” “관심병 걸렸나”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남성을 지켜봤다. 그러다가 소란이 커지자 현장 부근은 봉쇄됐고, 경찰관들이 건물 21층 창문으로 나가 남성을 2시간 반 만에 붙잡았다.
붙잡힌 남성은 자신을 ‘버지니아에서 온 스티브’ 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정확한 신원과 건물을 오른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트럼프에게 보내는 메시지’ 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젊은 남자가 트럼프 타워에 올라간 이유’에 대해 트럼프와 중요한 사항에 대해 개인적으로 얘기하고 싶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타워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고층 빌딩으로 트럼프와 가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선거 대책 본부도 입주해있다. 문제의 남성이 트럼프 타워 외벽을 오를 당시, 트럼프는 선거 유세 때문에 부재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