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력 산업인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수출이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휴대폰 등의 부진으로10개월째 감소했다. 지난달에만 6.6% 줄어 작년 같은 달보다 낙폭이 더 확대됐다. 특히 휴대폰은 한달만에 다시 두자릿수 감소세로 악화되며 4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7월 ICT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6.6% 줄어든 13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월간 ICT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열달째다.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 -1.6%, 11월 -7.0%, 12월 -14.7%, 올해 1월 -17.8%였고 2월 -9.8%, 3월 -5.0%로 다소 줄다가 4월 들어 -14.3%로 하락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이어 5월 감소폭은 -9.9%, 6월 -5.1%로 줄었지만 다시 지난달 확대된 것이다.
이같은 부진은 반도체(50억 달러, -2.6%), 디스플레이(22억8000만 달러, -19.2%), 휴대폰(17억4000만 달러, -10.1%) 등 ICT 주력 품목의 감소세에 따른 결과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반도체는 메모리ㆍ시스템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휴대폰은 전략폰 수요 대기 등 완제품 감소로 감소폭이 전달 각각 -0.5%, -8.3% 보다 커졌다. 특히 휴대폰은 지난 3월 6.9% 증가를 기록한 이후 4월 -7.9, 5월 -16.6, 6월 -8.3, 7월 -10.1로 4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되며 LCD 단가 하락 진정세로 접어들어 감소폭이 6월 24.4%에서 10%대로 완화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9.5% 늘었으며 휴대폰 부분품(5.0%↑)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22.7%↑)도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4억1000만 달러)ㆍ인도(1억7000만 달러)는 작년 7월보다 24.0%, 17.6%씩 수출액이 늘었다. 특히 베트남은 휴대폰(17.4%↑), 반도체(35.9%↑), 디스플레이( 48.7%↑), D-TV(40.4%↑)의 부분품 중심 수출 호조로 20%대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최대 시장인 중국은 수출 67억4000만 달러로 9.5%가 줄었고 EU는 7억7000만 달러로 8.2% , 미국은 11억8000만 달러로 10.7%감소했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시장 성장 둔화와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18.3%), 휴대폰(-9.2%), 반도체(-4.9%) 등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올해 6월 ICT 분야의 수입은 72억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6.4%가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휴대폰(6억3000만 달러, 1.6%↑), 컴퓨터 및 주변기기(7억6000만 달러, 3.7%↑)는 증가한 반면, 반도체(30억1000만달러, -8.3%), 디스플레이(3억8000만 달러, -45.8%)는 줄었다.
이로써 올해 7월 ICT 무역수지는 58억2000만 달러(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것)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