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다우케미칼 합병 무산되나…EU 반독점 당국 제동

입력 2016-08-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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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2위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합병에 제동이 걸렸다.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이 종자 가격 인상을 우려해 양사 합병안에 대해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U 반독점 당국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양사의 합병이 곡물 종자를 비롯한 농화학업계 경쟁을 위축시키고 시장을 독점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다우케미칼과 듀폰은 경영 통합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EU 당국의 반독점 우려를 의식해 회사 통합 후 3개 회사로 분할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농화학업계에서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면서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 CNCC)는 430억 달러에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를 인수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중 사상 최대 규모였다. 5월에는 독일 제약·화학업체인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업체 미국 몬산토에 620억 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 몬산토는 바이엘의 인수안을 계속해서 거절했지만 바이엘은 인수 제안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M&A가 모두 성사될 경우 1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종자·농약시장이 이들 업체에 쏠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즉 미국의 종자 시장의 80% 이상, 농약시장의 70% 이상이 이들 세 개의 합병회사가 싹쓸이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WSJ는 EU 반독점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해서 반드시 해당 합병안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합병회사가 일부 자산을 매각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당국의 반독점 우려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면 합병안을 허용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가 2001년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의 허니웰 인수를 무산시켰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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