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거액의 투자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넥센은 구단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탓에 술렁이는 분위기를 이끌고 시즌을 이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11일 거액의 투자 사기를 저지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이장석(50) 서울 히어로즈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08년께 서울 히어로즈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고서 지분 양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서울 히어로즈 자금 40억여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파악해 영장 범죄사실에 포함한 상태다.
이장석(50)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의 소환조사로 구단은 창단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단의 효과적인 운영과 코치진의 헌신, 선수의 노력 덕분에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히어로즈 구단이 명문으로 프로야구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이 회장이 헤게모니를 쥐고 구단을 한 방향으로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의 주도권을 쥔 이 회장의 소환조사는 그 결과에 따라 구단의 명운까지 바꿔놓을 수도 있다.
하반기 경기를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시즌이 끝날 때 결정권자의 부재가 현실화되면 이러한 분위기가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찱수사는 시작 단계지만, 검찰이 피고소인 신분으로 이 대표를 부른 것만으로도 야구계에 불러올 파장은 적지 않다. 만약 이 대표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KBO 이사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징계할 수 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1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심리는 한정석 영장전담판사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