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공군의 전투기 성능개선 사업 물량을 잇달아 수주해 군용기 정비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5일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최근 美 공군과 오는 2013년까지 향후 6년간 태평양 지역의 F-16 전투기 100여대에 대한 성능개선 사업을 수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성능개선 사업'은 기존 항공기의 전기ㆍ전자 장비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는 현대화 작업과 날개 및 동체 주요 부위의 교체 및 보강을 하는 기체 보강 작업을 포함해 항공기 부식방지를 위해 재도장 작업을 하는 방부처리 작업 등을 통해 항공기 성능을 크게 향상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대규모 정비 사업을 말한다.
대한항공은 "F-16 전투기의 경우 비행시간 기준 수명이 6000시간 정도"라며 "성능개선 사업을 통해 F-16 전투기의 수명이 2000시간 정도 더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美 공군은 보유 전투기의 전투력 향상 및 수명연장을 목적으로 성능개선사업을 추진 중으로, 특히 태평양 지역에 주둔중인 F-16 전투기에 대한 공개 입찰을 통해 대한항공을 사업파트너로 선정했다.
특히 美 공군은 지난 2005년부터 2년여에 걸쳐 입찰업체에 대한 정밀 실사를 통해 대한항공을 최종 수행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8년 미 공군 F-4 창정비를 시작한 이래 미군 및 한국군 보유 각종 전투기 및 헬리콥터 등 총 3300여대에 대한 정비 작업을 수행하는 등 전투기 정비 및 개조에 관련해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산에 위치한 공장에서 현재 한국과 미국의 F-16, F-15 전투기, UH-60, CH-47 헬기 등 각종 군용기를 정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향후 사업과정에서 축적될 기술과 경험이 향후 우리 공군의 F-16 성능개량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항공기 정비 기술과 품질에 대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큰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03년부터 보잉사의 아시아지역 군수지원센터를 김해공장에 설치해 전 세계 군용기를 대상으로 한 공동 시장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2005년에는 미 정부로부터 전세계 F-15 전투기에 대한 광범위한 운영지원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면허권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말에는 보잉사와 한국군의 F-15K 전투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수리 및 정비, 부품보급, 군 정비요원의 교육훈련, 기술지원 등의 전분야를 포함하는 종합운영지원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미 공군 A-10 공격기의 수명연장 사업을 수주하는 등 군용기 정비사업의 영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