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검찰을 '머슴'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강 전 행장은 1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학에서 헌법을 배울 때 공무원을 한자어로 공복(公僕), 영어로 씨빌 써번트(civil servant)라고 하지만 '종'이라는 표현보다 '머슴'이 적절하다고 배워 머슴이라는 용어를 썼으나 보도되고 보니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표현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평생 조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한 사람으로서 70이 넘은 나이에 10년이 넘는 징역에 해당하는 중죄의 피의자가 됐다고 생각하니 너무 인생이 허무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강 전 행장은 검찰로부터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당한 이후인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준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 주인이 머슴에게 당하는 격"이라고 밝혔다. 또 "(압수수색 영장을) 쓱 보여주고 하더라, 영장을 봅시다 했더니 보면 안된다고 하더라, 내 방어권을 보호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조만간 강 전 행장을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행사해 자신의 지인들이 경영하는 바이오 업체 B사에 수십억 원대의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고 건설업체인 W사에 50억 원 이상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