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알고보니 애플 구원투수였다…2분기 애플 지분율 확대해 주가 지지

입력 2016-08-16 09:32 수정 2016-08-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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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애플 지분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지난 3월 말 981만주에서 6월 말 1520만주로 55%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 대형 유통할인 체인 월마트 지분은 1500만주를 매각했다. 이는 전체 월마트 보유 지분의 27% 줄인 것이다.

버핏은 지난 5월 지분변동 공시를 통해 처음으로 애플 투자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간 버핏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기술주 투자는 철저히 외면해왔다. 이 때문에 버핏이 그간 보유하고 있는 IT 주식은 IBM이 전부였다. 특히나 애플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2012년 IBM에는 투자하면서 애플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IBM이 잘못될 가능성이 구글이나 애플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1분기 투자에 이어 2분기에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간 고수해온 자신의 ‘가치투자’ 철학의 예외 적용을 인정한 셈이 됐다.

애플 주가는 2분기 12.3% 하락했는데, 실제로 2분기 막판에 애플의 주가는 14% 이상 반등했다. 버크셔가 대규모 지분 매입을 통해 힘을 실어준 덕분이다.

버핏의 이러한 결정에는 버핏의 투자 철학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애플 지분을 매입한 장본인이 따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 주식 매입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인물은 버핏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다. 이들은 버크셔 산하의 연기금을 운용하면서 버핏과 전혀 다른 부분에 과감한 베팅을 해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버핏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교감이 지분 매입 확대로 이어졌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쿡은 13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조언을 구하는 인물로 버핏 회장을 지목했다.

한편 미국 유명 투자자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캐피털은 2분기에 애플 주식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보유량은 685만5000주로 3개월 동안 16% 줄였다. 금액으로는 금액으로는 약 6억5500만 달러 어치를 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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