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전분기(20억2600만 달러) 대비 19.4% 증가한 24억1800만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글로벌 평균성장률(17.2%)을 웃도는 성장세로, 같은 기간 점유율은 1.1%포인트 상승한 61.5%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이어 또 한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분기 매출액 급감에도 미세공정에 따른 수익성 방어로 오히려 점유율을 키운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매출액과 점유율이 모두 확대됐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와 삼성전자의 제품믹스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높은 수익성의 20나노 공정 적용 제품을 꾸준히 확대해 온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PC D램 출하량을 서서히 줄이면서 반면 모바일 D램 생산비중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25.1%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매출액은 전분기(9억300만 달러) 대비 9.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점유율은 1.8%포인트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20나노 초반 공정 확대에 주력, 올 연말까지 20나노 초반급 D램 생산비중을 전체 D램 생산의 4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컴퓨팅 D램은 2분기 생산이 확대됐고 모바일 제품은 2분기 말부터 생산이 시작된 만큼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신제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의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 87.3%에서 86.6%로 소폭 감소했다.
D램 글로벌 3강 미국 마이크론은 전분기(3억4900만 달러) 대비 28.6% 급증한 4억49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점유율이 10.4%에서 11.4%로 상승했다. 2분기 연속 매출액이 감소한 난야는 매출액과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각각 1.8%, 0.2%포인트 축소된 4100만 달러, 1.1%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D램 3강의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19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비롯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등 다수 신제품이 출격을 앞두고 있고 중국 스마트폰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올 2분기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 매출액은 두 분기 연속 성장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전통적 성수기 시즌인 3분기에는 여러 긍정적 요소들이 맞물려 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올 2분기 전체 D램 매출에서 모바일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43.2%로 높아진 가운데 3분기에는 그 비중이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