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AIG가 계열사인 모기지 보험 사업부 유나이티드 개런티 코퍼레이션(UGC)을 증시에 상장하는 대신 34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를 통해 주주 환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FT에 따르면 AIG는 매각대금 중 22억 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우선주와 배당금 형태로 받는다.
피터 핸콕 AIG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UGC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주환원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즉 모기지보험 사업부를 상장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250억 달러 규모의 주주환원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AIG를 손해보험회사와 생명보험회사, 주택담보대출보험회사로 분사하라고 요구하는 주주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 존 폴슨 등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행보였다. 하지만 미국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최근 업계에서는 AIG가 상장 대신 매각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UGC는 미국에서 가장 큰 비상장 모기지 보험업체로 2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UGC는 AIG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해 해당 사업부의 순이익은 3억6000만 달러로 AIG 그룹 전체 순익의 16%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