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가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 배릭골드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 1분기에 2억6370만 달러(약 2883억 원)에 달하는 배릭골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분기 말에 이 지분의 94%를 정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로스펀드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펀드는 배릭골드 주식을 1분기에 1835만 주 보유했지만 2분기에는 107만 주로 줄었다.
캐나다 토론토증시 상장사인 배릭골드 주가가 지난 상반기 169% 올라 역대 최대 규모 상승폭을 보이자 소로스가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였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소로스가 주식을 매각했던 2분기에도 배릭골드 주가 상승폭은 56%에 달했다.
배릭골드 주가는 지난달 3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나서 현재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올 들어 지금까지 26% 올랐다. 특히 상반기에만 25% 올라 40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배릭골드 등 금 관련 종목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전히 소로스의 금에 대한 선호는 변하지 않았다. 소로스는 지난 2분기에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트러스트 24만 주를 매입했다.
한편 소로스펀드는 2분기에 애플 주식 3100주를 전량 매도했다. 또 아마존 주식도 1분기의 4만1140주에서 2분기 1만2537주로 줄였으며 이베이 보유 주식도 종전 370만 주에서 170만 주로 축소했다.
이는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 애플 주식 보유량을 1520만 주로, 1분기 말 대비 55% 늘린 것과 대조된다.
또 소로스는 2분기에 뉴욕증시 S&P500지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 크게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펀드는 지난 2분기 S&P500 ETF 400만 주에 대해 풋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의 210만 주에서 약 두 배 늘어난 것이다. 풋옵션은 특정 시점에서 정해진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취하는 전략이다. 소로스펀드는 이들 풋옵션 행사시점과 가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