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강신명 청장 마지막 간담회…"경찰관 처우 바꾸지 못해 아쉽다"

입력 2016-08-1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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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경찰청)
(사진제공=경찰청)

오는 22일 임기를 마치는 강신명 경찰청장(경찰대 2기)은 경찰 총수로 재직한 2년 동안 가장 아찔했던 순간으로 작년 3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꼽았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경찰관의 처우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강 청장은 16일 경찰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마지막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재임 기간 2년 동안 아쉬웠던 부분으로 근무 강도와 상관없이 모든 경찰관 처우가 동일한 여건을 바꾸지 못한 점, 경찰이 다른 공안직 공무원보다 낮은 수준의 보수를 받는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으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을 꼽았다. 강신명 청장은 "그날 아침에 행사가 있어 관사에서 나가려고 신발을 신는데 연락이 왔다"면서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리퍼트 대사는 작년 3월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6)씨로 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강 청장은 "처음에는 리퍼트 대사의 상태가 궁금했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두 번째로 든 생각이 '내가 잘리는 것 아닌가'였다"며 "사람이 다 그렇더라"고 당시 심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강 청장은 경찰법상 이달 22일 자정이 되면 2년간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다. 그는 경찰대 출신 첫 경찰 수장이며, 2003년 임기제 도입 이후 이택순 전 청장에 이어 두번째로 법에 명시된 임기를 완료한 경찰청장이 된다.

그는 "취임하면서부터 경찰 조직을 계급 중심인 승진 지상주의에서 탈피시켜 업무 중심 조직으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업무보다 공부만 해서 승진하겠다는 승진 지상주의적 조직 문화가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강 청장은 "2년 만에 될 일은 아니지만, 그런 조직 관행을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출발점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와 꼭 연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 경찰청이 정부 업무성과 평가에서 3년 내리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부처 청렴도 평가에서도 공안기관 중 최초로 3등급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상당 기간은 새로운 공부를 좀 하면서 자신을 리모델링하는 시간을 갖고, 이후에 혹시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 진출 의사를 묻는 말에 "경찰 총수가 선출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모든 것을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어느 정도 길을 열어놓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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