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이 기자실 찾은 까닭은…한진해운에 최후통첩?

입력 2016-08-17 09:37 수정 2016-08-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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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6일 오후 예고도 없이 기자실을 찾았다. 최근 해외 출장 후 인사차 들렀다고 산은은 밝히고 있지만, 지난 2월 취임 이후 첫 기자실 방문인 만큼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구안 제출 시한이 19일로 예정돼 있는 한진해운에 방점이 찍혔다.

실제 이동걸 회장은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방향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여러모로 사면초가다. 용선료 협상과 선박금융 상환 유예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동시에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유동성 확보 방안 또한 마련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현대상선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협약에 들어가기 전 한진해운이 현대상선보다 유리한 측면에 있었지만, 현재 두 회사의 상황은 달라졌다”면서 “현대상선의 경우 현대증권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한진해운은 유동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위해 국민 혈세가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진그룹 지원도 가능하겠지만, 총수 입장에서 굉장히 힘든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이 다음 달 2일 4210억 원의 공모사채 만기연장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유동성 확보 등 향후 계획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실무진 차원에서 한진해운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면서 “19∼20일경 한진해운 쪽에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소난골 인도 지연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소난골 문제는 무역보험공사가 전액 보증하기로 했지만, 이밖에도 회사채 상환 등 실타래처럼 문제가 얽혔다”며 “각 시나리오에 따른 플랜을 짜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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