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고백 “가장 힘들었을 때? 야후가 인수 제안했을 때”

입력 2016-08-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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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을 이끄는 30대 청년 CEO(최고경영자)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을까.

마크 저커버그(32)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겸 CEO가 그간 언론에서 잘 꺼내지 않았던 자신의 실패담과 힘들었던 시절을 언급해 관심이 집중됐다.

저커버그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샘 와트만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로 야후가 거액의 인수 제안을 했을 때를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가 야후가 거액을 돈을 들고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을 때”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동시에 회사에는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2006년 야후는 스타트업인 페이스북을 10억 달러(약 1조960억원)에 인수하려고 했다. 두 돌된 스타트업 인수가로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페이스북은 창업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었지만 당시 이용자 수가 1000만명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야후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저커버그와 공동 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저커버그는 “야후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자체가 힘들었다기보다는 인수 제안 거절 이후 우리가 하는 일을 믿지 못해 회사 직원의 상당수가 회사를 떠난 사실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후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후 1년 새 페이스북에는 경영진을 비롯해 한 바탕 직원 엑소더스가 일어났다. 그는 당시 직원들의 대거 이탈을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그때 나는 우리가 시도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페이스북 초창기 멤버 상당수가 나와 함께 페이스북을 키우기보다는 거액에 회사를 파는 것이 홈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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