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올해 2분기 석유제품 수출(금액기준)이 24%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는 휘발유ㆍ경유 차량 증가에 힘입어 7.3% 늘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이란산 수입 증가로 원유 수입도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2분기 석유제품 동향’을 발표했다. 정부가 원유수입부터 석유제품 생산 및 수입, 수출 및 내수 소비 등의 현황을 분석해 자료로 배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원유 수입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산 원유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2억 5503억 배럴에서 보다 4.5% 증가한 2억 6638만 배럴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1135만3000 배럴에 그쳤던 이란산 원유수입량은 올해 2분기 2535만4000배럴로 2배 이상(123.3%) 늘었다. 제품생산은 같은 기간 2억 7485억 배럴에서 2억 8291만 배럴로 2.9% 증가했다.
2분기 석유제품 수입도 1년 전(6697만 배럴)보다 15% 늘어난 7701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과 석유화학 원료(납사, LPG)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결과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62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2분기(81억399만 달러) 보다 23.6%나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2분기 배럴당 60.49 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올해 2분기 배럴당 43.23 달러로 28.5% 하락해 수출 물량은 9.5% 증가(1억1267만 배럴→1억2400만배럴)했지만, 금액은 줄어든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전체 수출의 21%나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경유 황함량 기준 조기 강화, 석유화학용 납사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작년 2분기 보다 61.2%나 급증했다. 베트남으로 수출도 지난해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0 발효로 휘발유 관세율이 인하(20%→10%)된 데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1,673.9%나 대폭 상승했다. 반면, 일본에 대한 수출은 내수 감소, NCC(Naphta Cracking Center) 설비 폐쇄로 인한 납사 수출 감소 등으로 33.9%나 하락했다.
제품별로는 저유가에 따른 수송용 수요 증가로 인해 휘발유ㆍ경유, 항공유의 수출이 각각 12.2%, 11.2%씩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석유제품 국내 소비는 2억1713만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2억236만배럴)보다 7.3% 늘었다. 산업 부문에서는 효성, SK 어드밴스드 등에서 프로판을 원료로 사용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공장을 증설하면서 석유화학용 LPG 소비가 작년 2분기 보다 7.3% 늘었다.
수송 부문은 유가하락 영향과 함께 메르스 진정에 따른 소비 반등, 여행수요 증가 등으로 5.3% 증가했다. 가정ㆍ상업용도 난방ㆍ취사용으로 사용되는 LPG(프로판), 등유, 경유에 대한 소비가 저유가 영향으로 3.2% 늘었고, 발전용도 유가하락으로 다른 발전원료보다 석유류 열량단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인하되면서 소비가 87.8%나 급증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와 경유 차량 증가로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6.5% 늘어난 가운데, 석유화학 업계 호황에 힘입어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0.6%)와 LPG(29.5%) 소비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유 차량의 지속적인 늘면서 경유 월간 소비는 지난 5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지역별ㆍ제품별 수출과 부문별ㆍ제품별 국내 석유소비 동향을 분기마다 분석해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석유소비 흐름을 파악하고 국제유가 변동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