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스코가 전 세계에서 9000~1만4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며 앞으로 수주 안에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CRN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시스코 전체 인력의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32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시스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 전체 인원 수는 7만3104명이다.
감원 대상 중 상당수는 이미 회사로부터 조기퇴직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시스코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시스코가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 거듭나려면 지금과는 다른 기술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이런 전환은 더 높은 수익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앞서 글로벌에쿼티스리서치의 트립 초우드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더 많은 고객이 점점 더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으며 시스코는 이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며 “시스코는 연내 1만4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RN은 시스코가 자사 회계연도가 끝나는 여름에 감원 사실을 발표하는 전통이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는 지난 2014년 8월 전체 인력의 8%에 이르던 6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2012년과 2011년에도 감원 계획을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