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침체된 중국시장 성장세 살리기에 나섰다.
쿡 CEO는 1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장가오리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하면서 연내 중국 첫 연구ㆍ개발(R&D)센터 설립 등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 대변인은 “중국 R&D센터는 올 하반기 문을 열며 신제품과 서비스 개발, 현지 파트너업체 및 대학들과의 연계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우리는 새 R&D센터와 함께 중국사업이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R&D센터 위치와 인력, 투자액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쿡 CEO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의 껄끄러워진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는 평가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둔화, 온라인 책ㆍ영화 구매 서비스 중단, 안보 관련 규정 강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한때 중국은 애플이 가장 큰 성장시장이었으나 최근 2개 분기 동안 현지 매출이 줄어드는 등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안보를 이유로 애플 등 미국 IT기업들에 현지에 데이터 서버를 두고 소스코드를 공유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중국 고객정보를 현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으로 이관시켰다. 애플은 데이터가 암호화돼 있어 차이나텔레콤도 접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4월 소스코드 공유를 거부했는데 같은 날 중국 정부는 애플의 온라인 책ㆍ영화 서비스를 중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