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개 알짜부지 개발에 中자본 모시기 나선다

입력 2016-08-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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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복합지구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국제교류복합지구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현재 추진 중인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 5곳에 대한 투자 유치에 나선다. 서울의료원 등 매각 부지 2곳을 비롯해 동남권, 동북권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3개 사업장이 포함된다.

경기 악화로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자본 등 해외자본 유치를 염두에 두고 대형 프로젝트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는 하반기 열리는 중국 투자 관련 행사에서 주요 부동산 투자자를 상대로 옛 서울의료원·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 등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부지 2곳, 동남권 마이스(MICE)·서울아레나·세텍(SETEC) 개발 등 3개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여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등 해외투자가를 비롯해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해당 부지 투어를 진행해 사업 투자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프로젝트 중 서울 강남구의 옛 서울의료원 부지와 상암동 DMC 랜드마크 부지는 매각이 연거푸 불발된 대표적인 땅이다.

서울의료원은 앞서 진행한 두 차례의 매각작업을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시는 매각작업에 난항이 계속되자 최근 통매각에서 분할매각으로 방향을 틀고, 이와 동시에 업무시설·전시장·회의장·관광숙박시설 등의 요건 중 회의장을 제외시켰다. 이같은 활용 요건 변경에도 현재 해당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는 매각이 잇따라 불발되자 서울시가 직접 개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시는 지난달 DMC 내 52개 필지 중 잔여 용지 4필지(4만 5843.1㎡)에 대해 추가 매각 절차를 진행했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부지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알짜부지인데다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가 다양한 투자자에 손을 뻗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DMC 용지의 경우 시가 이미 중국 개발업계에 손을 뻗었지만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긍정적으로 나서는 해외개발자가 있을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는 DMC 랜드마크 용지의 개발 규정을 완화하고 중국 등 해외자본에 관심을 가지면서 투자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지난 1월 공개입찰에서 해외투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는 동남권 개발의 대표격인 '국제교류복합지구' 프로젝트와 동북권 사업의 핵심인 '서울아레나'에 대한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서울 동남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전시·컨벤션, 스포츠, 공연·엔터테인먼트, 문화여가 시설이 어우러진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GBC 부지와 100m 가량 떨어져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 역시 이 사업에 포함된다. 최근 해당 지구의 개발 계획안이 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자 유치 등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는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서울무역전시장(세텍·SETEC) 부지 개발의 투자 유치에도 시동을 건다. 시는 현재 세텍을 인근 동부도로사업소와 묶어 복합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텍 부지는 이 곳에서 120m 떨어진 동부도로사업소 부지, 남부순환로변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등과 함께 전시·컨벤션, 호텔, 업무·상업시설, 야외공연장·광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4월 '플랫폼 창동 61'의 성과물을 보인 '서울 아레나'도 이번 투자유치에 포함된다. 시는 서울 창동기지에 설립되는 국내 최초 아레나급 복합문화시설인 '서울 아레나'를 민자 유치를 통해 건립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2017년 착공해 2020년 완공시킬 예정이지만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우려의 시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시는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자본 등 해외투자을 통해 박원순표 초대형 프로젝트 진행에 속도롤 낼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투자설명회가 포함된 행사가 북경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중국은행이 공동주최해 중국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하는데다 중국자본 역시 자국에서 우리나라 등 해외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자금력이 큰 해외업계 자본을 주요 시정 개발에 유치하면 프로젝트 사업에 속도는 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일부 해외 부동산 투자업계가 시의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관심을 보였지만 개발 조건 등에 대한 불만을 가져온 만큼 시가 개발 용지나 사업에 대한 기준을 얼마나 완화하고 파격적인 제안을 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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