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미래에셋증권 고군분투

입력 2016-08-17 15:22 수정 2016-08-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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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하락에 실적 부진...저금리 따른 유동성 증가 기대감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시가총액 기준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총 5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606억 원 대비 47.85%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올해 2분기 53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5.12% 감소했다. 삼성증권 역시 680억 원으로 60.98%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국금융지주도 56.46% 감소했고, 키움증권도 43.05% 줄어들었다.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들 중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 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6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늘어났고, 유안타증권은 49억 원으로 151.85% 상승했다.

반면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회복세를 보여 위안을 삼았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도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 순으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1092억 원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이 87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764억 원), 미래에셋증권(681억 원), 삼성증권(680억 원), 미래에셋대우(53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이번 실적 감소에 대해 수탁수수료는 전 분기 대비 비슷한 수준의 거래대금을 바탕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금융이익이 감소했으며, 증권사ELS 및 트레이딩부분에서 상품운용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예상치 못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파로 수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수수료 및 이자수지는 증가했으나 지수형 ELS의 배당 예상치 조정에 따른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운용손익이 감소해 순영업수익 역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동성 증가에 따른 증권업 지수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 대비 주식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도 당분간 계속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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