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중견 태양광업계… 신성솔라에너지 '웃고' vs 웅진에너지 '울고'

입력 2016-08-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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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중견 태양광업계의 명암이 엇갈렸다. 태양전지(셀)을 생산하는 신성솔라에너지는 대폭 실적 개선을 이룬 반면, 소재인 잉곳ㆍ웨이퍼를 공급하는 웅진에너지는 적자 전환했다. 대규모 거래처인 미국 선에디슨 파산에 따른 피해와 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ㆍ유럽의 반덤핑 과세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신성솔라에너지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0억7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했다.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6억3100만 원)의 80% 수준까지 달성한 셈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셀ㆍ모듈을 판매하는 중견 태양광업체다. 2014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고, 이후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신성솔라에너지는 셀 공장 가동률 100%를 꾸준히 유지하며 제조단가를 낮춰가는데 주력했고, 이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대 고객사였던 미국 선에디슨의 파산에도 대체공급처로 플렉스트로닉스를 확보, 적절히 대응한 것도 한 몫을 했다.

회사 관계자는 “80~90%의 비중을 차지하던 선에디슨 물량을 내년까지 플렉스트로닉스로 대체하면서 공백을 줄였고, 유럽과 캐나다 등 신규 고객처도 뚫었다”며 “대부분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는데,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과세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던 점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웅진에너지는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1분기 94억 원, 2분기 11억 원의 영업손실로 상반기에만 1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31억57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최대 고객사인 선에디슨 파산에 따른 피해는 물론, 웨이퍼가 미국ㆍ유럽에서 중국산 제품 대상 반덤핑 과세 품목에 해당되지 못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폴리실리콘을 제외하면 웨이퍼, 셀 등 태양광 제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다결정 태양광 웨이퍼 가격은 지난 1월 와트당 0.871달러에서 6월 0.816달러로 떨어졌고, 셀 가격도 0.338달러에서 0.285달러로 낮아졌다. 때문에 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ㆍ유럽의 반덤핑 과세가 업체들에겐 클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 태양광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1분기 대규모 적자는 선에디슨 파산으로 인해 약 5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처리한 데 따른 것”이라며 “2분기엔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문제가 됐지만 중국 론지와의 장기계약, 설비 증설 등 적극 실적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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