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굴기 텐센트의 위엄...알리바바 제치고 중국 최대 시총 기업 등극

입력 2016-08-19 09:22 수정 2016-08-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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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사업으로 기반 다진 뒤에 사업 다각화 성공…공격적 M&A로 세계 최대 게임업체 도약

텐센트홀딩스가 중국 최대 메시징 앱 ‘위챗’과 게임사업의 탄탄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도약하고 있다.

텐센트는 18일(현지시간)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5% 이상 급등하며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IT업체에 등극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텐센트의 시총은 지난해 4월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같은 해 9월 일시적으로 알리바바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알리바바가 바로 1위를 탈환했으나 텐센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1년간 텐센트 주가는 46% 뛰었다.

특히 전날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텐센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전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텐센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한 356억9000만 위안(약 5조96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143억3000만 위안에 달했다. 특히 순이익은 47% 늘어난 107억4000만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매출의 상당수가 온라인 게임으로부터 나왔다. 이 부문의 매출은 171억24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32% 급증했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이 호조를 보였다고 CNBC는 덧붙였다.

중국 최대 메시징 앱인 위챗은 지난 분기 월 사용자 수가 8억600만 명으로 전년보다 34%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텐센트의 가장 큰 강점으로 다각화된 사업을 들었다.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광고에 크게 의존하는 것과 달리 텐센트는 게임은 물론 위챗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 상태다. 메신저 사업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진 뒤에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게임 등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는 1998년 인터넷 여명기에 설립됐다. PC시대에는 회사 첫 작품인 인스턴트 메신저 QQ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중국판 ‘아메리카온라인(AOL)’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텐센트는 2011년 위챗을 내놓아 다시 한 번 도약하게 됐다. 위챗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대륙을 석권하게 됐다. QQ에 이어 위챗에서도 선진국의 발달된 사업을 벤치마킹해 중국에 제일 먼저 내놓는다는 텐센트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QQ는 AOL의 메신저 ICQ를, 위챗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을 모방한 서비스다.

텐센트는 게임사업으로도 눈을 돌렸다. 게임에서는 공격적 인수·합병(M&A) 전략이 잭팟을 터뜨렸다.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유명한 미국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해 매출 기준 세계 1위 PC게임 업체로 도약했다. 또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인기 게임을 다수 보유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클래시 오브 클랜’ 제작사인 핀란드 슈퍼셀을 인수해 모바일 게임시장도 석권하게 됐다.

우리나라 IT업계에도 텐센트의 손길이 뻗어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와 CJ게임즈의 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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