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엔고’에 BoJ 카드만 쳐다보는 일본

입력 2016-08-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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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금융완화와 강도 높은 환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가 계속 치솟으면서 일본의 엔고 저지책이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다시 100엔 선이 깨졌다. 이날 오전 한때 엔화 가치는 달러당 99.63엔까지 올랐다. 100엔 선이 깨진 건 지난 16일 99.54엔 이후 불과 이틀 만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 간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놓고 견해가 엇갈리자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별로 없으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장점이 줄어든다. 여기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불안과 함께 지난달 일본은행(BoJ)의 정례회의에서 결정한 부양책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 것도 엔 매수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의 양적·질적 이차원 완화와 올해 초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일본 정부의 반복적인 구두 개입도 엔고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일본의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침체를 기록했다. 17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이 5조7284억 엔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감소폭은 23.2%가 감소한 2009년 10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어서 정부 차원의 자극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즈호증권의 미야가와 노리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일본이 내수 부양을 필요로 한다는 명백한 메시지다. 추가적인 금융완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엔화 가치는 올들어 달러에 대해 20% 뛰었다. 이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고, 수입 가격을 떨어뜨림으로써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이는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에서 더욱 멀어지게 한다.

지난 15일 발표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048%(연율 환산 0.2%)였다. 가까스로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은 유지했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0.2%(연율 0.7%)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은행은 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그간의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린다. 시장에서는 엔고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카드는 이미 바닥난 상태이지만 시장의 요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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