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 급부상… 아시아 신용카드 시장 흔든다

입력 2016-08-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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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전자결제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 아시아 신용카드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 신용카드 이용객 사이에서 온라인 전자결제 서비스 이용도가 높아지면서 은행들도 신용카드 부문의 사업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런던 소재 시장조사업체 리테일뱅킹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신용카드를 통한 지출은 18%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된 실물 카드 숫자는 늘어났지만 아시아 지역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아시아 고객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상에서 신용카드를 더 많이 사용됐다는 이야기다. 케이스 포그슨 언스트앤영 수석 파트너는 “(신용카드사와 은행들에) 진짜 게임은 신용카드를 전자결제 플랫폼에 안착시키는 것”이라면서 “일단 고객들이 온라인 결제서비스 플랫폼에서 몇 장의 카드를 사용할 것이 정해지면 그들은 이후에 카드 갯수를 바꾸지 않기 때문에 이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 때문에 은행과 신용카드 업체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과거 은행들이 카드 사용을 늘리려고 다양한 신용카드 상품을 내놓았다면 최근에는 제공하는 카드 개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하나의 카드에 항공 마일리지나 여러가지 혜택을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세르지오 자나티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카드 사업부 책임자는 “우리는 아시아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신용카드 개수를 줄이는 대신 혜택을 더 많이 담은 카드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발급하던 270개 카드를 100여 개로 대폭 줄였다. 이는 글로벌 신용카드 상품의 60%를 줄인 것이다. 이렇게 신용카드 상품 개수를 대폭 줄인 덕에 아시아 소매금융사업부문에서 12%의 비용절감 효과까지 거뒀다.

HSBC는 애플과 손잡고 홍콩 전자결제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은 지난 3년간 홍콩의 모바일뱅킹 고객이 50% 가까이 늘어났다며 애플페이가 이런 증가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일부 유통업체와도 제휴해 홍콩에서 전자결제 시 자사 카드를 이용하면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케빈 마틴 HSBC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매금융·자산운용 책임자는 “애플과 구글의 생태계에서 소비자들은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이고 우리는 이런 수요 변화에 맞춰 카드와 보상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소비자들이 사용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홍콩에서의 애플페이 서비스와 항공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신용카드 신상품 발급 신청 건수가 1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아시아인은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을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데 이 시점에 전자결제서비스도 동시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바일 메시지 앱 위챗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텐센트의 전자결제시스템의 경우 7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알리페이도 4억5000만 명에 달하는 이용객을 확보하고 있다.

개리 응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뱅킹ㆍ금융 서비스 부문 파트너는 “대형은행들은 더 많은 고객이 그들의 카드를 온라인에서 사용토록 촉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결제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면 은행들은 더 많은 수수료 수입과 이자소득을 얻게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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