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장건설사, 채무보증 40조원 육박···대우ㆍGS 비율 '최고'

입력 2016-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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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형 상장 건설사들의 채무보증 규모가 40여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면서 부실의 우려가 있는 채무보증 잔액이 과도하는 지적이다.

25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들어서만 7건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 기간의 채무보증 규모는 총 2조81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건설사 자기자본인 3조3480억원 대비 62.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건설사의 8월 기준 채무보증잔액은 총 8조291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48%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 기준 대비 2조746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일 년새 50%가 늘어난 셈이다.

또한 대우건설의 채무보증 잔액은 7조2171억원으로 일년 전 채무보증 잔액(7조7005억 원)보다 4287억 원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자기자본(2조8306억 원) 대비 257%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시평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69%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채무보증 잔액은 12조7624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채무보증 잔액 역시 일년 전 보다 1조3378억 원이 증가했다.

대형 상장 건설사 중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가장 양호한 곳은 대림산업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의 채무보증 잔액은 2조2231억 원을 기록, 채무보증 비율은 44%에 그쳤다. 지난 해보다 증가한 채무보증 규모 역시 408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의 채무보증 잔액은 4조6524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63%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채무보증 잔액이 3조원대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차츰 규모가 줄고 있는 모습이다. 올 8월 기준 채무보증 잔액은 총 3조2706억 원으로 일 년 전보다 6217억 원이 감소했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132%로 이 역시 전년(171%) 대비 39%p 낮아졌다.

채무보증 잔액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계사 등에 대한 지급보증,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대한 지급보증 등으로 이뤄져있다. 일반적으로 채무보증은 기업의 위험지표로 인식되지 않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경우 부실채무가 돼 건설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PF보증의 경우 시행사가 영세할 경우 이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는 건설사가 빚을 떠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택시장 훈풍으로 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등은 다른 대형사 대비 주택사업물량이 많아 채무보증 규모가 늘어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비율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신규사업을 진행하고 원활하게 이뤄지는 과정에서 채무보증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채무 보증이 향후 재무적인 부담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면 향후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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