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소프트, 서울식품 공격적 지분확대 이어지나

입력 2007-08-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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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확보 최대주주와 격차 2.1%P…유상증자 변수 앞둬 추가 매수 여부 관심

서울식품공업에 대해 경영 참여 의사를 드러낸 2대주주 칸소프트가 서울식품의 보유지분을 13.4%로 끌어올렸다.

서울식품 최대주주인 서성훈 대표이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우호지분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칸소프트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추가 매입에 나설지 흥미를 끌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칸소프트는 이날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서울식품 지분이 11.79%에서 13.42%(66만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칸소프트가 7450주를 추가 매입한 데 이어 특수관계인인 성이경씨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7만3000주를 신규 매입했다.

이로써 서울식품 경영권을 쥐고 있는 서성훈 대표(특수관계인 포함 15.51%, 77만주)와 칸소프트와의 지분 격차는 불과 2.09%P차로 좁혀졌다.

칸소프트는 올 3월초부터 서울식품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2대주주로 급부상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특히 지분 보유목적이 서울식품의 경영 참여에 있음을 뚜렷히 하고 있다. 게다가 한때 서울식품 지분을 사들여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경대현씨의 아들 경규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이로 인해 칸소프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서울식품에 대한 지분 확대 추세를 이어갈지 흥밋거리다. 서울식품이 지배주주인 서 대표의 우호지분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발행주식(우선주 4만4490주 포함 494만5040주)의 25%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서울식품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62억원(발행주식 123만6260주, 발행가 5000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다음달 11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하고, 다음달 18일 우리사주조합, 10월8일~9일 주주청약, 10월11일 납일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80%는 주주 소유주식 1주당 0.2주씩 배정하게 돼 칸소프트의 지분율 하락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

우리사주 및 주주들이 실권없이 배정비율대로 전량 청약하고, 칸소프트의 보유주식이 신주배정 기준일까지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칸소프트의 서울식품 유상증자 뒤 지분율이 12.88%(증자 후 서울식품 발행주식 618만1300주 기준, 80만주)로 축소되는 것.

반면 서 대표는 14.89%(92만주)로 감소하기는 하지만 우리사주 4.00%를 포함하면 18.89%(117만주)로 늘어나 1, 2대주주의 지분 격차는 6.01%P로 벌어지게 된다.

또다른 변수도 있다. 증자에서 발생한 단수주 및 실권주는 이사회 결의에 의해 처리한다고 공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서 대표나 우호적 제3자에게 배정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칸소프트가 증자로 인한 지분율 하락과 서 대표의 우호지분 확대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유상증자의 청약주식을 늘리기 위해 신주배정 기준일(9월11일)을 앞두고 서울식품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개연성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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