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오는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 폐막을 앞둔 가운데 올림픽 경기 평균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의 데이터(19일 현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 지상파 방송 3사의 전국 시청률 합계가 30%대에 이른 경기는 여자 양궁 개인 16강전과 남자 축구 8강전뿐이다.
최미선이 러시아의 인나 스테파노바를 꺾은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 경기 시청률이 36.0%(재방송 포함)로 가장 높았다. 또 장혜진이 북한 강은주를 이기고 8강 티켓을 쥔 경기는 31.0%를, 기보배가 미얀마의 산유위를 따돌리고 8강행을 결정지은 경기는 30.4%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이 온두라스에 아쉽게 패한 남자축구 8강전 시청률은 30.5%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여자 배구 조별예선 1차전(시청률 29.8%), 네덜란드에 진 여자 배구 8강전(26.8%), 김종현이 은메달을 딴 사격 남자 50m 소총복사 결승전(25.4%)이 20%대 시청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평균 시청률이 30%를 웃돌았던 역대 올림픽에 한참 못 미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평균 시청률은 34.2%였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32.0%,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31.5%였다. 2000년 이후 열린 올림픽 가운데 시청률이 가장 낮았던 2012년 런던올림픽도 평균 시청률이 23.1%로 20%를 넘었다.
올림픽 시청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무엇보다 시차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한국의 시차는 12시간으로 중계 방송사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이로 인해 이번 올림픽 주요 경기 중 상당수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과 심야에 열렸다.
한국 대표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경기 장면의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은 결승전 경기가 새벽에 열렸기 때문이다. 과거 올림픽을 보더라도 시차는 올림픽 시청률과 반비례하는 현상을 보인다.
그나마 초반에는 비교적 높았던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중반 이후 메달 소식이 뚝 끊기면서 눈에 띄게 하향곡선을 그렸다. 관심이 쏠렸던 축구, 탁구, 핸드볼, 하키 구기 종목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모두 4강 이전에 탈락했으며, 탁구에서도 올림픽 사상 처음 ‘노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을 10개 이상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한다는 당초 목표에도 못 미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전체 메달 수가 19개로 과거 올림픽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획득한 메달 수가 적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관심 있게 볼 경기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로 시청률 저하 요인이 된다.
올림픽 시청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초반까지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올림픽 중계방송 광고 판매액은 사별로 60억원, 총 18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3사가 거둔 광고 판매액(574억원)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통상 올림픽 기간에도 광고판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판매액은 올림픽이 폐막할 때까지 계속 늘어나게 된다. 당초 이번 올림픽에서도 사별 광고 판매액이 100억원은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청률이 예상 밖으로 워낙 낮아 판매액 증가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불해야 하는 이번 올림픽 중계권료는 440억원이다. 관측대로라면 광고 수익만으로는 이를 충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