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새 중앙은행 총재에 파델 부총재…라잔 개혁 이어갈까

입력 2016-08-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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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잔 현 총재와 함께 RBI 개혁 이끌어…경기부양 가속 정부 압박 이길지 관건

인도중앙은행(RBI)의 새 총재가 된 우르지트 파텔(52) RBI 부총재가 전임자인 라구람 라잔의 개혁 정책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인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라잔 현 총재의 후임으로 파텔을 임명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파텔은 라잔이 물러나는 다음 달 4일부터 3년간 RBI를 이끌게 된다.

지난 2013년 RBI 총재에 오른 라잔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루피화 가치 하락에 제동을 걸고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등의 성과를 거둬 시장의 지지를 얻어왔다. 그러나 라잔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정부의 경제정책과 정치문제에도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다가 결국 연임에는 실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을 가속화하라는 정부의 압박을 딛고 개혁을 이어나가는 것이 파텔의 가장 큰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7.6%의 경제성장률로,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최근 물가가 다시 오르고 경제활동은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RBI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라잔이 총재로 재임하는 동안 RBI는 이미 다섯 차례나 금리를 낮췄으나 중소기업들과 정부 일각에서는 여전히 금리가 높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그러나 파텔은 인도 국영은행들의 산처럼 쌓인 부채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국영은행 부채는 인도 전체 은행자산의 3분의 2 이상이다. 정부 요구대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파텔이 신임 총재로 뽑힌 데 대해 반색하고 있다. 마드하비 아로라 코탁마힌드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파텔을 지명한 것은 라잔 체제가 계속된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부가 라잔보다 좀 더 ‘비둘기파’적인 인사를 원했다면 파텔 대신 다른 사람을 뽑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텔은 라잔 후임 물망에 올랐던 10명 중의 한 명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명됐다.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학사, 옥스퍼드대에서 석사,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인도 재무부와 경쟁위원회는 물론 세계적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정부 부처와 민간 모두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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